세상에서 나는 언제나 하나의 존재였다.
타인의 언어는 종종 벽이 되고, 사람들 사이의 온기는 금세 식어버린다.
관계의 틈새에서 문득 깨닫는다 — 결국, 나란 존재는 세상 속에서 혼자라는 것.

그러나 그 고요한 고독 속에서, 나는 자연을 만난다.
자연은 떤 말보다 깊은 위로가 된다.
나를 판단하지 않고, 해석하려 들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인다.
그 앞에서 나는 가장 나다워질 수 있다.

사람이 아닌 존재와 교감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외로움의 극복이 아니라, 외로움 자체를 안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발견이다.
자연은 말없이 다가와 나의 내면을 쓰다듬고,
혼자라는 감정을 고요한 존재감으로 바꿔 놓는다.

그래서 나는, 인간들 사이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숲으로 향하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나를 둘러싼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생명의 숨결.
그것은 이 세상에서 내가 결코 완전히 혼자가 아님을 알려준다.

결국 나의 유일한 친구는 자연이다.
그리고 그 우정은, 어떤 말보다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