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정보
홍승지
16년째 보청기를 끼고 있으며, 세상의 진짜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결핍을 품고 묵음 속에서 숨 고르듯 살아가는 마음을 기록합니다.
E-mail : neurinsoom@gmail.com
안녕하세요. 온오프라인 글쓰기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요가 깊어졌고, 그 과정에서 듣지 못해 말하지 못한 경험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저의 장애를 받아들이는 길 위에 지금도 여전히 서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불편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장애든 비장애든,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닙니다.
살아가는 과정은 조금씩 달라도 결국 우리는 비슷한 장면들을 마주하게 되니까요. 이 책에는 청각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제가 애써 지켜낸 일상과 행복이 담겨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모두 감정을 말로만 표현하지 않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비장애인까지 눈빛과 손짓, 마음과 글로 감정을 수화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서로 닮아 있습니다.
감정은 늘 말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누구나 묵음의 세계에 서 본 순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