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사자를 보면 머리가 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난히 큰 머리가 재밌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크고 갈기 라는 것을 알게 됐지만 아직도 사자는 머리가 큰 짐승같은 느낌입니다. 머리가 크다는 이미지에는 머리가 좋다, 생각이 많다, 슬픈 큰머리 짐승과 같은 첨부된 수식어들이 많았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머리가 크면 왠지 생각이 많고 생각을 잘 정리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사자역시 생각이 너무 많고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것이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거 같아서 아닌척 괜찮은 척 하면서 머리에 든 생각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줄넘기를 하는 모습입니다.
강렬한 색으로 대비되는 색연출은 사자의 강함을 나타내지만 머리에 비에 짧은 팔다리는 사자의 연약한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