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정보
노마
주로 불투명 수채화를 사용하여
일상 속 경험과 장소, 이야기에 특유의 상상을 더해 아름다운 세계를 연출하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인플루언서 작가
E-mail : nomadic0503@gmail.com
[피어나]
이 그림을 단 한 글자로 표현하자면, 봄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춥고 외로운 겨울을 지나 나를 감싸는 바람이 포근해지는 날,
더 이상 바람을 피해 몸을 웅크리지 않아도 되는 날, 고개를 내밀어 바람에 실린 온기와 향기를 깊게 들이마시는 순간을 표현한 그림이다.
그림 속 아이와 고양이는 추운 바람을 피해 창문을 꼭 닫고 겨울을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집중해서 할 일을 하던 아이는 창문을 박박 긁는 고양이의 발톱 소리에 창가로 향한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앙상하던 나뭇가지에는 어느새 꽃이 피었고, 그 위로 하얀 새들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고양이도 새들과 함께 놀고 싶어서 아이를 부른 것이다.
아이는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와닿을까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창문을 연다. 그러나 얼굴에 닿은 것은 따스한 공기와 은은하게 실려 오는 꽃내음이다. 그제야 아이는 창문을 활짝 열고 봄을 맞이한다.
봄은 그렇게 단 한순간에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