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그라프(Pagegraph)는 ‘종이의 문장과 문단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는 인생의 그래프’라는 슬로건 아래, 기록하는 행위가 만들어내는 시간성과 물질성을 시각화하는 문구 브랜드입니다. 페이지그래프의 모든 작업은 종이, 글, 조각, 흔적 같은 작은 단위들이 쌓여 하나의 형태가 되는 과정에 주목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 속에서, 손으로 쓰고 붙이고 넘기는 동작이 만들어내는 개인의 흐름을 다시 바라보는 것을 작업의 중심으로 두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주요 작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나뉩니다. 첫째, 마스킹테이프 컬렉션은 그래픽, 사진 콜라주, 일러스트로 구성되며 각각의 디자인은 기록의 파편에서 출발합니다. 현재 60종 이상의 텍스처·사진·색 조각 기반의 고유 디자인을 제작하고 있으며, 다이어리 꾸미기 용도를 넘어 개인의 시각적 아카이브를 확장하는 재료로 사용됩니다. 둘째, 메모지는 사진 조각과 마블링 이미지, 텍스처를 활용하여 ‘메모가 남기는 한 장의 단면’을 담아내는 데 집중합니다. 셋째, 수제 제본 노트인 ‘파편들 노트’는 표지·실 색상·속지 구성이 모두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며, 모든 책이 단 하나의 조합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페이지그라프는 기록 도구를 단순한 소비재가 아닌 ‘개인의 시간과 감정이 머무르는 그릇’으로 바라보며, 한 장의 종이와 한 줄의 문장이 어떻게 개인의 그래프를 이뤄가는지 탐구합니다. 앞으로도 작고 느리지만 손으로 만드는 행위를 중심으로, 일상의 단편을 시각적으로 축적하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E-mail : pagegraph.b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