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는 사람의 감정과 닮았습니다. 파도는 때로는 잠잠하게 때로는 거세게, 어떤 때는 맑고 푸른색을 띠기도 하는 반면 어둡고 탁한 색을 갖기도 합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기도 하고, 밤에는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보여주기도 하고 파도는 때때로 모래가 섞이기도 하고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와중에도 맑게 반짝이는 것처럼 이 모든 순간들은 별개로 존재할 때도 있고 동시에 존재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날 느끼는 즐거움과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중 만나게 되는 즐거움이 다르듯 우리는 매 순간 새로운 순간을 만나고 이전에 느꼈던 것과 유사하지만 분명히 다른 감정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wave or는 이 순간을 파도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만났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의 감정을 파도에 담아 전달해 보고자 합니다.